"내가 현재 플랫폼 기획자로서 하는 일"은 대학생 때부터 막연히 그려왔던 "기획자가 하는 업무"와는 차이가 있다. 학부생 때는 모든 개선의 시발점은 유저와의 설문조사/ 인터뷰 였는데, 플랫폼 기획자로 나의 업무는 운영 프로세스와 레거시 분석부터 시작한다. 제품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선 현장운영/로직상 어떠한 허들이 존재하는 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기획은 유저의 페인포인트와 니즈를 바탕으로 신규 기능을 개발하는 업무를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은 스스로에게 계속 "기획자/PM으로서 올바른 커리어를 쌓고 있는 게 맞는지?" 질문을 하게 했다. 이러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좋은 아티클을 만났는데, 직무 멘토링 서비스인 Reforge 에서 발행한 "The Growing Specialization of Product Management"이다. PM은 모든 프로덕트의 A to Z 를 알고 관리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뭉뚱그려 모든 PM에게 동일한 업무 프로세스와 스킬을 요구하지만, 개발의 직무가 백엔드/앱/프론트/인프라 등등 나뉘어 있듯이 PM/기획 직무도 각기 다른 전문성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모든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이 같다고 생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 Tools don't transfer 모든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해결법을 적용하게 된다
- Slow and steady struggle 이유도 모른채 헤매게 된다
- Focus fatigue -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 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배우는 속도가 느려진다
- Talent turmoil - 회사는 PM채용이 왜 안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 Competing colleagues - 서로간 비교를 당하게 된다
4가지 업무 유형
아래 4가지 업무 유형으로 Product Manager의 업무를 분류했다. 4가지 업무들은 각기 다른 업무 툴, 프로세스, 스킬, 성공지표를 필요로 하고, 자신이 어떠한 업무 유형을 주로 수행하는 PM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일은 고객 중심 마인드로 점진적인 기능 개선을 해나가는 기능 업무(Feature Work), 매출 성장 관점에서 구독율, 회원가입율 등의 비지니스 성장 지표를 관리하는 그로스 업무(Growth Work), 내부 이해관계자들과 타 프로덕트 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확장 업무 (Scaling work),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PMF 확장 업무로 크게 유형화 할 수 있다.
PM의 전문성
각각의 Product Work 와 매칭되는 PM의 전문성은 아래와 같다. 해당 아티클의 분류에 따르면, 나의 현재 직무는 Platform PM 이다. 내부 유저들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다른 프로덕트 팀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제품 운영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 Core PM 프로덕트 기능 관련 업무. 고객들의 페인포인트나 니즈를 해결하는데 집중
- Growth PM 비지니스 지표 관점에서 고객 여정을 설계(회원가입/등록, 무료체험, 전환/구매율, 프라이싱, 레퍼럴/공유, 리텐션, 거래, 매출 성장)
- Platform PM 지속적인 조직의 성장을 위한 내부 구성원들의 니즈와 내부 서비스 플랫폼 스케일에 집중 ( 고객 지원 CX, 내부 데이터와 분석, 머신러닝, 결제, 개인화)
- Innovation PM PMF에 도달/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을 확인하고 실험하는 업무에 집중 ( 신규 섹터, 프로덕트 매출 창출을 위해 고민)
아티클에서 소개된 실제 채용 공고를 읽어보면 어떤 유형으로 분류될지 더 와 닿는다.
국내 사례로, 많이들 구분을 어려워하는 토스의 PM/PO를 찾아보았는데, 토스의 PO는 명확하게 Innovation PM으로 분류할 수 있었고 토스 Product Manager는 Platform PM을 메인으로 하되, Growth PM 역할도 같이 하는 직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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